묵상이 담긴 여행/터키, 그리스

갑바도기아(Cappadocia), 신(神)의 정원

wisdomwell 2011. 2. 14. 16:49

 2002년 5월 2일부터 12일까지 그리스의 아테네와 고린도, 터키의 이스탄불, 에베소 등, 중부, 서부 에게해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여행지에서 저는 시종 새로운 것들--고대의 문화와 성서 유적지들,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 자연의 풍광들을 보고 접하면서, 샘솟듯 솟아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행지에서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난 뒤까지도 밤 꿈자리에선 계속 고대 유적지를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건강 주시고, 역사와 그곳 풍토를 알고자 하는 지적(知的)인 욕구 주시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할 수 있는 눈을 주시고, 사도바울의 발걸음과 그의 복음을 향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영적인 감동을 제 마음에 부어 주셨기에 10박 11일의 일정 후에도, 아직 여행이 주는 기쁨 속에 젖어있는 은혜를 경험합니다.  참으로 제게는 풍성한 여행이었습니다. 

 

 

                                                                                                                               **비잔틴 시대  수도승들의 은신처였던 파사 바흐체   

 

갑바도기아(Cappadocia), 신(神)의 정원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택하심을 입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베드로 전서 1: 1,2]
                  
 역사학자 토인비는 터키를 가리켜 "살아있는 야외 박물관"이라고 했다는데 아마도 이 갑바도기아 지방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화산의 폭발, 용암의 분출, 자연의 풍화와 침식작용 등이 어울러져 이루어낸 기암들이 중부 아나톨리야의 그 넓은 갑바도기아 지방을 온통 하나님의 조각 전시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랜드 캐년이나 브라이스, 자이온 캐년이 단지 바위의 위용 등 자연의 장엄함과 아름다움만을 자랑하는 대신, 이 갑바도기아의 괴석들은 자연의 경이와 함께, 각 바위 동굴마다 그 곳에서 살았던 옛 사람들의 숨결을 그대로 전해준다는 신비함을 아울러 지니고 있습니다.

 

 이스탄불에서 1박 후 항공편으로 터어키 중부 고원지대에 위치한 카이세리 시로 날아갔습니다.  시골역을 연상시키는 작은 공항이었습니다.  공항문을 나온 순간, 우리 일행을 불쑥 맞아준 것은 아나톨리야 지방에서 가장 높다는 예지에스산(3,916m)이었습니다.  흰 눈을 쓴 모습이 후지산과도 흡사했습니다.  갑바도기아 까지는 버스로 한 시간 반.  촘촘히 심겨진 키 큰 포플러 나무들, 푸른 밀밭이 간혹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풍경은 비가 부족한 듯 메마른 고원지대의 연속이었습니다.

 

 파샤 바흐체 (Pasha Bahche)

 

 

해발 1,000 M 이상의 고원지대에 위치하는 갑바도기아로 들어서면서, 거대한 버섯 모양의 바위군(群)들이 둘 셋 무리지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바다였다가 대륙으로 솟아난 사암(砂巖)지대로 다시 화산이 폭발하면서 응회암 지역이 되었고 그 위에 현무암이 덮여 모자를 쓴 듯한 버섯 모양의 바위를 이루게 되었다는 파샤 바흐체였습니다.  굴뚝 모양 같기도 해서 굴뚝바위로 불리기도 하고, 세 개씩 짝 지어 서있는 바위들이 많아 삼위일체 바위라는 별명을 얻고도 있었습니다. 

 

 

 

 

 

 

 

 

 

 

 

 

 

버섯 바위 속에서 사람들이 왕성하게 거주하기 시작한 것은 기원 후 1세기 경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버섯바윗속 동굴들은 비잔틴 시대에, 수도승들의 은신처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바위 속으로 들어가 보니 그 안이 꽤 넓고 쾌적한 분위기였습니다. 

안에서 내려다보니 바위 구멍 창 밖으로 다른 버섯 바위들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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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이러한 바위동굴들이 많은 까닭에

후에 이 곳에 종합수도원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굴은 때로는 또 다른 동굴방과 통해 있기도 합니다.

 

 

파샤 바흐체는 Fairy Chimney 

또는 Monk's Valley로 불리워 왔습니다.

B.C. 1900년 경부터 동굴 속에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ㅏ

 

                                                                        **  이 자연 박물관들은 Avanos 남쪽, Nevsehir동쪽에 위치해 있다.  지금도 풍화작용이 계속 되고 있다.

 

 데르벤트 계곡

 

 

 

 

데르벤트 계곡은, 화산재 빛깔에 따라 바위색깔이 달라져 "핑크 계곡"이라고 불리는데 갑바도기아의 버섯바위 군상들을 조감하기 안성맞춤인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만물상이라고나 할까요? 

낙타바위, 마이클 잭슨 바위 등, 바위의 형태에 따라 마음껏 그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기암괴석들이 무리지어 있었습니다.

 

 

**낙타바위 앞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낙타가 아닌가?

 

 

 

 

 

비둘기 골짜기 (Zelve 골짜기): 

 

이 곳에는 수많은 비둘기 집들이 마치 모래처럼 부드럽게 보이는 바위 골짜기마다 운집한 채 거주지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원주민들은 이 곳에서 비둘기와 함께 살면서 비둘기 고기를 먹고 또 그 배설물도 사용했다고 합니다.

 

 

 

비둘기 골짜기가 내려다 보이는 터키의 식당에서 그곳 음식 Kabob으로 점심을 먹다.

토마토와 오이가 항상 곁들여있고 올리브 기름이 흥건한 음식이다.

Zelve 골짜기 위에 평원과 나무들이 인상적이었다.

 

 

 

우치히사르(Uchisar) 천연요새: 

 

작은 바위들로 둘러싸여 거대한 탑처럼 보이는 두 개의 거대한 바위로 마치 하나의 아파트 단지처럼 각 동굴 층(15층)마다

사람들이 거주하며 은신처로 사용했었습니다. 

비잔틴, 오트만 시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살았고 최근까지도 거주지로 이용되었었는데

바위의 지속되는 침식 때문에 이 곳을 떠났다고 합니다

 

 

 

 

사진: 2002년 5월, 터키 갑바도기아 (Turkey, Cappadocia) 지방에서.  디지탈 카메라를 구입하기 전, 사진들이어서, 색감이 떨어지지만, 그런데로.....

글: 새벽에 쓰는 편지 제 23신 (2002년 6월)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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