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이스라엘의 기후와 그 곳 광야의 들꽃이 어떻게 피고 지는가 하는 이야기를 송봉모 신부님의 강론을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Death Valley의 들꽃들과 비슷한 생태여서 실감나게 들었습니다. 흙먼지가 풀풀 대는 메마른 광야, 누렇게 말라 비틀어져 흙속에 묻혀있는 들풀들. .. 새벽에 쓰는 편지/계절의 향기 2010.04.25
나팔꽃-위를 향한 열정 나팔꽃 - 위를 향한 열정 노발리스의 "푸른 꽃"을 연상시키는 연한 하늘색 나팔꽃 두 송이가 막 퍼지는 아침 햇살과 함께 그 오므렸던 입을 펴고 피어나기 시작한다. 지난 5월의 어느 날, 뒤늦게 나팔꽃 씨앗들을 시험삼아 심었었는데, 한 보름쯤 지났을까? 싹이 나오더니 어느 틈에 덩굴을 내어 의지하.. 새벽에 쓰는 편지/계절의 향기 2009.07.27
숲속 눈길을 걸으며 숲속 눈길을 걸으며 4월인데 거짓말처럼 눈이 쌓였습니다. 때문에 한창 생명의 기쁨을 노래하던 수선화들이 눈보라 속에 수난 당한 것은 가슴아팠지만, 오랜만에 소복하게 쌓인 눈 위에 새로운 발자국을 내며 산 속에서 아침을 걷는 것은 정녕 축복이었습니다. 하얀 눈길. 사나운 바람, 눈비 속에서도 .. 새벽에 쓰는 편지/계절의 향기 2009.02.16
러닝 스프링스 산속에 수선화 러닝 스프링스 (Running Springs) 산속에 수선화 지난 4월 초, 초등부 교사들 수양회를 빅 베어(Big Bear Lake) 못 미처 위치한 러닝 스프링스(Running Springs)의 한 산속 수양관에서 가졌더랬습니다. 사실 이름이 수양관이지, 산 속에 지어진 자그마한 집이었습니다. 저는 일행보다 서너 시간 일찍 굽이굽이 산길을 .. 새벽에 쓰는 편지/계절의 향기 2009.02.14
라호야 비치에서 말씀의 바닷물 속으로 라호야 비치. 아침 바닷가에서 밀려드는 바닷물을 만지며 홀로 앉아 있었습니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물결들은 어린 시절 부르던 동요 가사처럼, 아침바다가 희망에 찬 바다임을 얘기해 줍니다. 똑같은 바다인데도 어제 저녁 해질녘의 뼈가 시린 듯 외로운 바다와 지금의 .. 새벽에 쓰는 편지/계절의 향기 2008.07.14
파피(Poppy)에게 배우는 지혜 파피(Poppy)에게 배우는 지혜 파피는 캘리포니아주의 주화(州花)입니다. 한국인에게 진달래가 그렇듯 파피는 남가주 주민들에겐 친구처럼 친근감을 느끼게 해주는 정다운 꽃입니다. 3월말(2005년) 야생의 파피꽃들을 보러 앤틸로프 벨리에 갔었습니다. 팜데일 시(市)가 가까워오면서 산 구릉을 노랗게 뒤.. 새벽에 쓰는 편지/계절의 향기 2008.04.14
프리지어꽃처럼 프리지어 꽃처럼 3월 첫날, 커튼을 여니 노란 프리지어 꽃들이 밝고 해맑은 웃음으로 저를 맞습니다. 어제 보다 더 많은 꽃봉오리들이 입을 열어, 제 베란다를 환하게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겨울 속에 다소 빛이 바래져 있던 창밖 풍경이 이 프리지어 꽃들로 인해 함께 생기를 얻습니다. 꽃들의 웃음소.. 새벽에 쓰는 편지/계절의 향기 2008.03.08
누리는 자가 누리리라-매화꽃 동산에서 누리는 자가 누리리라 우리들 머리 위엔 누구에게나 똑같이 새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는데 오직 눈을 들어 그 아름다움을 음미하는 자만이 기쁨과 감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고개를 숙인 채 땅만 보고 있다면, 그 눈이 부시도록 푸르른 하늘의 청명함을 알 수가 없습니다. 무겁게 커튼을 드리우고 이불 .. 새벽에 쓰는 편지/계절의 향기 2008.02.17
겨울나무 겨울나무 아침 커튼을 여니, 밤새 분 바람에 남아있던 마지막 잎새들을 벗어버린 겨울나무들이 앙상하게 그 몸을 드러내고 서 있었습니다. 하루 사이에 거의 모든 나뭇잎들이 떨어져 내렸습니다. 그렇게도 풍성해 보이던 나무가 아주 빈약한 몸을 드러내고 부끄러운 듯 서 있었습니다. "이것이 나의 본.. 새벽에 쓰는 편지/계절의 향기 2008.01.13
당신의 빛 아래서만 나는 나일 수 있습니다 아주사 공원, 돌배나무들의 단풍이 겨울 오후의 수그러져가는 햇살 속에 얼마나 아름답게 빛나던지요... 어제 오후, 어머니와 함께 공원을 산책하며 붉게 타오르는 마지막 단풍들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차 오르는 기쁨(Delightfulness)을 느꼈습니다. 저는 참 "delightful"이란 단어가 좋습니다. 꽃이나 단풍, .. 새벽에 쓰는 편지/계절의 향기 2007.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