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22일, 추수감사절입니다. 창밖 메이플 나무엔 예년처럼 가을빛이 내려앉습니다.
떨어져 내리는 낙엽들, 새로운 봄을 위해 옷을 벗는 겸허한 나무들을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이 감사의 계절에, 해마다 가을의 정취를 집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단풍나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층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좋아합니다.
특히 11월, 나뭇잎의 변해가는 색깔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을 마음에 담을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금년에 제대로 화초들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바쁘게 지냈었는데, 임페인션스 꽃들이 그저 씨가 옆 화분들로 떨어져 예기치 않은 꽃들을 이 늦가을날 피웠습니다. 그래서 나의 가을을 풍성하게 해준 이꽃들이 그저 대견하고 고맙게 느껴지네요.
만데빌라 꽃들도 해마다, 별로 정성을 쏟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잊지않고 화사하게 꽃을 피워주니,
이꽃들을 이렇게 자라게 해주신 그분께 감사합니다.
친구가 준 여려 종류의 선인장들도 다소곳하게 베란다의 한 쪽을 장식합니다.
철따라 꽃으로 혹은 잎으로 나의 베란다를 환하게 해준 친구들입니다.
이제 93세가 되신 노모가 집 앞에 낙엽을 쓰십니다. 어머니가 비로 뜰을 쓰실 만큼 건강을 유지하게 해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마당을 쓰시면서 어머니는 당신의 마음도 정갈하게 쓰시고 계십니다.
저녁 세째 오빠 집을 방문했습니다.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를 위해서였지요.
초대해주신 언니와 조카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정갈하게 식탁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햄과 터키와 또 다른 side dishes. 그리고 터키보다 맛있는 김치 볶음밥.
그런데 음식보다는 터키를 연상시키는 냅킨 장식이 더 돋보이더군요.
어머니의 증손녀들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증조 할머니를 감사절 식탁으로 모시고 오는군요.
어머니의 감격해 하시는 표정을 뵐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저를 고모할머니라고 부르는 다니, 다현이가 있어 모두를 행복하게 합니다.
식후엔 다현이의 performance가 있었습니다.
희노애락의 감정을 연기해보라니까, 아래 사진과 같은 표정을 지어보이더군요.
다현이가 기쁠 때랍니다.
다현이 마음이 슬플 때의 표정입니다.
다현이가 신이 났을 때의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언니와 싸울 때는 이런 모습이 된다고 연기를 해보입니다.
"어때요? 나 참 연기 잘하죠?"
언니도 질 수는 없지요. 다니가 기쁠 때의 표정연기입니다.
2학년 다니가 한글로 매일 한 장씩 성경을 쓰고 있다는군요.
마태복음 4장까지 쓴 공책을 보았습니다.
저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고 있는 다니를 지켜보는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자연과 어린이들을 주셔서 우리 영혼에 환한 등불을 밝혀주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이 영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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