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의 12월은 겨울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무르익은 늦가을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단풍나무들이 마지막으로 물든 잎들을 떨구어내고, 길 주변엔 돌배나무의 잎들이 진홍색으로 물들기 시작하여,
12월의 가을 햇빛 아래 현란하게 반짝입니다. 봄보다 더 찬란한 12월입니다.
사흘 전 오랜 만에 비가 왔었는데, 비가 온 덕분일까? 쌀랑함이 느껴지기에 더 상쾌하고 햇빛 밝은 아침을 맞았습니다.
주일 아침, 예배에 참석하려고 운전을 하는데, 아! 눈 앞 샌 가브릴엘 산 봉우리들이 흰 눈으로 덮여 있는 것이 아닙니까? 가로수의 잎들엔 울긋불긋 가을빛이 내려 앉아 있고요.
하늘은 빗물로 깨끗이 씻어내린 탓인가? 푸르름이 묻어나네요.
집에 돌아온 후, 무조건 카메라를 들고 하나님 주신 계절의 아름다움들을 렌즈에 담아 보고저
집 주변에서 산이 잘 보이는 곳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LA 가 지중해성 기후에 속하기는 하지만 시 북쪽에 산들이 병풍처럼 들러치고 있어 겨울엔 눈이 내리고 스키도 탈 수 있습니다.
멀리 산 위에 눈이 보이는 제법 쌀랑한, 그러기에 더없이 상쾌한 날씨이지만, 어느 집 뜰 앞엔 이렇게 꽃들이 봄날처럼 피어 있군요.
제가 사는 타운 하우스 안에도, 단풍잎들이 바람 속에서 사각거리며 마지막 고별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집 주변에서 저와 함께 살고 있는 정겨운 단풍나무들입니다. 마지막 남은 잎들이군요.
창 앞에 심었던 천사의 트럼펫 나무에 어느 사이에 꽃이 피어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타운 하우스 내를 어머니와 산책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새빨간 단풍잎들이 주는 아름다움을 지켜봅니다.
빛이 가을나뭇잎에 비치니 나무가 비로소 빛을 발합니다. 생명을 구가합니다.
크리스마스 컬러네요!! 실물보다 더 예쁘게 렌즈에 담겼습니다.
이제는 구부정한 자세가 되신 어머니. 눈 덮인 샌 가브리엘 산의 연봉들을 배경으로 산책하시는 어머니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쾌적하고, 멀리 산에 눈끼지 내려 더 아름다운 2007년 12월 9일의 오후였습니다.
하나님 주신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던 햇빛 밝았던 날의 오후를 감사드리며.
주님 사랑 안에서, 이 영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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