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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를 빛내주는 겨울 단풍

wisdomwell 2009. 12. 27. 06:43

세모를 빛내주는 겨울 단풍

 

해마다 12월이면, 집 근처 공원(Schabarum Park)은 돌배나무 (내가 붙인 이름:Mock pear)의 나뭇잎들이 노랑, 주황, 황금빛, 오렌지, 체리, 빨강색 등 다양한 가을 빛으로 불타오른다.  LA는 워낙 비가 없는 여름이 계속되는 지중해성 기후인지라, 활엽수림이 이뤄내는 풍성한 단풍을 기대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플 트리와 돌배나무는 길가에 가로수가 되어, 혹은 공원 벤치 옆에서 선명한 가을 빛깔로 12월, 남가주의 이른 겨울을 화려하게 장식해 주곤 한다.


 

 

 

 

 

 

 

 

겨울비가 지나간 공원의 하늘은 에메랄드 빛깔로 너무도 청명하다. 

 

이 하늘을 배경으로, 가을빛으로 물든 나뭇잎들을 올려다보려니, 하늘을 보는 것이 아니라, 깊디 깊은 호수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벌써 십여 년 째, 집 가까이 있는 공원을 산책하면서, 12월이면 어김없이, 이곳 돌배나무 단풍에 매료되곤 했다. 

사진도 수도 없이 찍었고, 그림도 하나 그렸다. 

이번 겨울엔 사진은 그만! 결심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처럼의 겨울비가 나뭇잎들을 말갛게 씻어준 12월 어느 날의 아침,

나는 단풍잎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하며, 공원으로 향했다.  다시 나의 작은 카메라와 더불어...
  

 

 

 

 

 

이 공원에서 가장 사진이 아름답게 찍히는 곳이다. 

  

 

 

 

 

 

 

 

오, 예수님!

오셔서 내 안에 거하소서.

날마다 내 발걸음과 동행하소서.

내 생명 속에서 사시고,

내 사랑 속에서 사랑하시고,

내 모든 말 속에서 말씀하소서.

내 생각 속에서 생각하시고,

나의 모든 행동이

주님의 행위가 되게 하소서.

그렇게 될 때,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신 것입니다.

 - A. W. Tozer -

 

 

 

 

 

 

 

 

 

 

12월, 공원의 가을길을 걷고 있는 엄마, 아빠, 그리고 두 아들 

 

 

 

 

 

 

 

 

성령님은 우리 영혼의 창가에 '바람이 불면 울리는 하프'(wind harp)를 걸어놓으실 것이다. 

천국의 바람이 불어와 울리는 이 하프 소리는 겸손히 사역을 감당하는 우리에게 큰 힘과 위로를 줄 것이다. 

그리스도의 영적 사랑은 우리의 마음 속에 언제나 음악이 가득하게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사랑에 힘입어 슬픔 중에도 기쁨을 잃지 않을 것이다.

                 - A. W. Tozer -

 

 

 

 

 

 

 

 

 

 

 

 

 

 

 

 

 

 

가족 !  그리고 가족이라는 말이 주는 따뜻함.

 

 

구름은 솜사탕처럼.... 

 

 

 

 

 

 

 

 

 

 

 

 

 

 

 

 

 

 

 

 

 

 

 

 나는 이 공원의 구석구석을 꽤나 잘 알고 있다. 

봄철 어느 모퉁이에서 복사꽃이 피고 있는지...

유채꽃이 보기 좋은 곳은 어디인지... 

속이 텅 빈 해묵은 플라타너스의 고목들이 있는 곳은 어디인지,

돌배나무들의 단풍이 아름다운 곳들은

공원의 어느 지점, 어떤 길옆인지...

또 한 해 중, 언제쯤 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지... 

 

 

 

 

 

 

 이들은 세월의 어김없는 순환을 내게 알려준다.  지난 십여 년간의 나날들을 통해... 

이 공원의 후미진 곳까지, 제법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즐겁게 한다. 

그만큼 세월과 함께 이곳 자연과의 친밀한 연대감을 느끼게 된 때문일까?  오래된 친구인양...

 

 

 

 

 멀리 보이는 산을 바라보며, 체조도 하고

한참 동안 눈을 감은 채, 오직 새 소리들에만 집중하며, 하루를 충전하곤 하는 나지막한 언덕에도 돌배나무의 단풍이 한창이다.

 

 

 

 

 

 

 

 

 

 

 

 

 

 

 

돌배나무의 떨어진 잎들. 

갖가지 선명한 가을빛깔들이 어울어져

낙엽도 환상적이다.

  

 

 

 

 

 

 

 

 

 

 

 

 

 

 

 

돌배나무단풍들로 둘러싸인 고즈넉한 공간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위한 공간을 내어드리는 일이다.

하나님이 아무런 저항과 방해도받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드리는 일이다.

이렇게 하려면 우리는 우리의 자의식과

우리의 방법을 모두 버려야 한다.

 -A. W. Tozer -

 

 

 

 

 

 

 

 

 

묵은 해가 가고, 또 새로운 해가 오고...  돌배나무가 그 찬란한 잎들을 다 떨구어내면, 잠시 이 공원은 겨울을 맞이하리라... 

비바람, 폭풍이 1월과 2월을 휩쓸고 지나가면, 미처 겨울이 끝나기도 전에 성급한 매화꽃들이 정겨운 봉오리들을 터트리리라...
계절의 순환은 너무도 분명하다.  어제나 오늘이나, 또 내일도 한결같으신 창조주의 작품이기에...

 

사진: 2009년 12월 14일, 남가주 Rowland Heights, Schabarum Park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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