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히 오사 성을 보시고 우시며 가라사대 너도 오늘날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면 좋을 뻔 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기웠도다.
날이 이를찌라. 네 원수들이 토성을 쌓고 너를 둘러 사면으로 가두고 또 너와 및 그 가운데 있는 네 자식들을 땅에 메어치며
돌 하나도 돌 위에 남기지 아니하리니.... [누가복음 19장 41-44]
통곡의 벽 (West Wall)
얼마전 신문기사에서 통곡의 벽에 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예루살렘 서쪽 벽 틈새에 당신의 기도문을 대신 끼워드립니다.“
이스라엘의 한 웹사이트가 통곡의 벽이라고 불리우는 예루살렘에 있는 서쪽벽 틈새에 누리꾼의 기도문을 대신 끼워주는 서비스를 개설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Via Dolorosa, 주님 고난의 십자가 지고 가셨던 길을 돌아보고, 바로 이 통곡의 벽을 방문한 것은 2006년 3월의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성과 성전은AD 70년 로마의 티투스 장군에 의해 철저히 파괴를 당하게 됩니다. 예수께서 예언한 대로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을 정도로 초토화됩니다. 이 때 유일하게 파괴되지 않고 남았던 것이 바로 예루살렘 성전서쪽벽의 일부분 입니다.
티투스 장군이 자신의 전과를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이 부분만을 남겨두었다고 합니다.
(사진: 다윗의 별 깃발이 서있는 통곡의 벽 앞을 지나가는 어머니와 아이들. 오른편 위쪽에 황금돔의 일부가 살짝 보인다.)
구약성서에 나타나는 것처럼 성전이 그들의 신앙과 삶의 중심이었던 유대인들에게, 이 유일하게 남은 서쪽벽이 갖는 깊은 의미는 이방인인 우리에게는 상상을 불허하는 것일 듯 합니다. 638년 이슬람세력이 예루살렘을 점령하면서, 성전이 있던 자리에는 처음으로 회교사원이 세워지게 됩니다. 황금빛 찬란한 돔으로 지금은 예루살렘의 상징적인 건물이 된 바위돔 (Dom of the Rock) 입니다.
7세기 경부터, 이 서쪽 성전의 벽은 일년에 단 하루, 아브월 9일, 성전이 무너졌던 날에만 유대인 순례자들에게 개방되곤 했습니다.
디아스포라로 각처에 흩어졌던 유대인들은 이 벽앞에 모여서 예레미야 애가를 읽으며 그 옛날 다윗과 솔로몬왕의 영광을 회상하며 회한의 눈물을 뿌리곤 했습니다.
애통의 눈물이 배어있는 특별한 벽이기에 통곡의 벽이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을 모으는 기도의 구심처, 조상들의 숱한 눈물이강처럼 흘러내린역사를 말없이 바라본 성전 벽이기에, 유대인들에게 이곳은 단연 성지 중의 성지일 것입니다.
해마다 많은 유대인들과 성지순례객들이 이 통곡의 벽을 찾곤 합니다.
1961년 중동 6일 전쟁 때, 이스라엘은 이 통곡의 벽을 빼앗게 됩니다.
그러나 성전이 있던 곳은 이슬람 관할하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사진: 남자들을 위한 기도소. 키파를 쓴 정통 유대교인.]
통곡의 벽은 남녀 부동석의 원칙을 고수해 왔습니다. 벽 왼편, 성전 지하로 통해지는 입구가 있는 곳은 남성들만의 기도장소입니다. 오른편 벽은 여성들의 기도처입니다. 가운데 칸막이 간이벽이 설치되어 남녀기도처를 분리합니다. 칸막이 틈 사이로 카메라를 집어넣고 유대인 남자들의 기도모습을 찍었습니다. 성전지하쪽에 남자들은 들어가 볼 수 있는데, 여자 순례객들은 허락이 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사진: 여성들을 위한 기도소, 함께 성지 순례에 참예했던 일행들의 기도하는 모습도 보인다]
통곡의 벽, 이 벽의 틈새에 기도문을 끼워 넣으면, 하나님에게 그 소원이 직접 전해진다고 신자들은 믿고 있다는군요. 이 때문에 이 벽의 틈새에는 꼬깃꼬깃 접은 방문객들의 기도문이 수없이 꽂혀 있습니다. 기도문을 대신 무료로 끼워 주는 웹 사이트 개설에 관한 기사를 보니,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2008년 7월 이곳을 방문했을 때, 이 벽 앞에서 기도하고 기도문을 틈새에 꽂아놓았답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주 멋지게 기도 응답을 받았네요.
솔로몬이 여호와의 전과 왕궁을 필역하고 무릇 그 심중에 여호와의 전과 자기의 궁궐에 어떻게 만들고저 찰 것을 다 형통하게 이루니라. ......
밤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사 이르시되...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
이곳에서 하는 기도에 내가 눈을 들고 귀를 기울이리니
이는 내가 이미 이 전을 택하고 거룩하게 하여 내 이름으로 여기 영영히 있게 하였음이라.
내 눈과 마음이 항상 여기 있으리라. [역대하 7장 11-16]
사진, 글: 이영순 (지혜의 샘 블로그). 2006년 3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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