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알라스카(Alaska)

앵커리지-알라스카의 관문

wisdomwell 2008. 8. 18. 16:56

정말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드디어 2008년 7월 28일, LA 에서 앵커리지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다.  

알라스카하면, 1963년 스카라 극장에서 보았던 안소니 퀸 주연의 영화 "바렌"이 늘 떠오르곤 했었다.  얼음과 눈뿐인 동토의 땅.  어둠이 짙게 깔린 긴 겨울.... 

여름에 만나는 알라스카의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일까? 

 

 

Alaska란 Aleut어로 "The Great Country"란 뜻이다.  알라스카란 이름에 걸맞게 이 동토의 대륙은 거대한 풍경을 자랑한다.
빙하와 눈덮인 산,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폭포가 있는 캐년들.  강인

한 툰드라, 호수와 연어들이 오가는 시내를 지닌 골짜기, 만과 피오르드로 들쭉날쭉한 해안....

 

길고 혹독하게 추운 겨울이 여름에게 잠시 자리를 내어주면, 골짜기들은 연녹색 아스핀과 자작나무의 새순들로 생명력이 넘치고,

들판엔 태양을 향해 춤추는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알라스카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장이 Mt. Helen이라고 해서 내려다보니, 우뚝 솟은 눈덮인 산봉우리가 내려다 보인다.

 

 

 Anchorage

 

 

드디어 비행기가 알라스카, 앵커리지 상공에 진입한다.  구름이 드리운 흐린 날씨. 

왠지  오랫동안 마음으로만 그리던 연인을 처음 만나는 듯한 설레임으로 마음이 물결쳐온다.

 

 

앵커리지 공항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나그네를 만나주는 것은 그리즐리 베어, 영화에서 낯이 익은 알라스카의 곰이었다.

 

 

앵커리지의  Twin Lake 수상경비행장 방문.  호수 저편에 경비행기들이 보인다.

알라스카는 텍사스의 두 배가 되는 거대한 대륙이지만, 포장된 도로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대신 경비행기가 중요한 교통수단이 되고 있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도로를 내기 보다는 경비행기를 이용하여 다닌단다.

사냥이나 낚시를 하기 위해, 택시를 부르듯 어느 산, 어느 호수까지 경비행기를 불러 타고 간다.

 

 

연어부화장

 

 

알라스카의 연어들이 강을 타고 올라옵니다.  금년엔 날씨가 예년에 비해 차가운 관계로 연어들이 많지 않다고 가이드가 설명한다.

강물 속 검은 부분들이 연어가 헤엄쳐 올라오는 모습이다.

5월 말에서 6월 중순, King Salmon이 올라오고, 그후에 Pink와 Red Salmon 이 시내를 거슬러 올라온다.

Red Salmon이 최상품이라는군요.

 

 

어떻게 연어들은 자기가 태어났던 곳을 기억하고 이렇게 다시 고향을 찾아 그 먼 길을 다시 찾아오는 것인지.....

고향을 찾아와 알을 낳고, 그리곤 기진하여 죽게 된다.

그러면 그 알에서 다시 연어가 부화되고, 새로 태어난 새끼 연어들은 다시 조상들의 여정을 그대로 되풀이 한다.

 

 

 

 강물을 거슬러 오던 연어들은 이 강력한 댐물을 만나게 되고,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한다.

길이 막혀 가지 못하는 연어들을 부화장에 옮겨 이곳에서 알을 낳도록 한다.

 

 

 

한 소년이 자랑스럽게 연어알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여준다.

새로운 생명, 기나긴 여정의 시작이다.

 

 

Captain Cook의 항해의 역사가 새겨진 RESOLUTION PARK

 

 

영국의 탐험가, James Cook이 "Resolution"호를 타고 1776년 베링해협을 거쳐 이곳 알라스카에 온 것을 기념한 공원이 앵커리지 중심에 있다.

 

 

 

 

 

 

James Cook 의 동상.  1770년대에 그는 배를 타고 호주, 뉴질랜드, 타이티섬을 발견한다.  

그리고 태평양에서 대서양으로 이어지는 항로를 탐험하고자 알라스카까지 이르게 된다.

놀라운 모험정신이 아닌가?

 

 

 

우리 잃행중엔 93세의 노익장을 과시하는 할머니도 계셨다.

 

 

 눈 앞에 보이는 바다가 Captain Cook이 배를 타고 들어왔던 "Turn Again 만"이다.

간만의 차가 커서 배를 돌리느데 애를 먹었다는 바다이다.

 

 

 

Resolution Park에 핀 꽃들.  알라스카의 하지는 가장 낮이 길어 21시간이 낮이라고 한다.  식물들이 급속도로 자라나 선명하고 커다란 꽃을 피운다.

 

 

 

 

앵커리지 박물관 (Anchorage Museum)

 

 

 앵커리지 박물관 전경

 

 

박물관 앞, 동물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알라스카를 대표하는 동물들-- 물개, 곰, 연어, 카리브가 조화를 이루며 사이좋게 얽혀져 있다.

알라스카에 이렇게 현란한 아름다움을 지닌 꽃들이 피고 있을 줄이야....

 

 

 

 

 

박물관에 들어서자 마자 눈에 뜨이는 에스키모 조각상

 

 

                 "나는 Musk Ox랍니다.  만지진 마세요"

 

 

 원주민들의 삶이 묘사된다.  토템과 카누.

 

                                      카리브를 사냥하는 원주민들

 

 

 

에스키모들의 물개 사냥

 

 

 

 

 

 

 

땅굴을 파서 집을 만들고, 그 집 위에 밭을 일구고 채소를 심은  모습이 이채롭다.

 

 

 

                                               그리즐리 베어

 

 

 

 

알라스카의 원주민의 예술작품 

 

 

                                                                                              주걱같은 뿔을 가진 카리브

 

 

 

알라스카의 명물인 송유관 내부.  800마일(1280 KM)이나 되는 파이프 라인을 이용하여, 북극의 석유를 남쪽 발데즈 항으로 운송한다.

 

 

 

앵커리지 박물관 로비의 미로 모양의 pool.  사람들이 던진 동전들이 물속에서 반짝인다.

 

 

박물관 앞을 장식해주는 알라스카의 꽃들

 

 

 

 

Alaska Wild Berry Products

 

 

초콜렛 폭포.  초콜렛이 폭포물처럼 쏟아져내리는 것으로 유명한 Alasak Wild Berry Products.

 

 

냄비에서 그 아래 냄비로 쵸콜랫이 쏟아져 내린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오직 이곳에서만 살 수 있다고 한다.

알라스카의 각종 berry 들, 꿀, 훈제 연어, 캔디, 초콜랫 등을 생산하는 관광명소.

 

 

 

 

 

 예쁜 색깔의 가지각색 캔디들이 눈길을 끈다.

 

 

 

엥커리지에 있는 동안 묵었던  호텔

 

 

 

 앵커리지 시를 병풍처럼 감싸는 Chugach 산맥.  산허리에 걸린 구름...

 

 

앵커리지 노천 시장

 

 

만년설이 덮인 맥킨리의 영봉 사진이 멋이 있어 한 커트.

 

 

 

2008년 8월 2일 5박 6일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기 직전, 앵커리지의 노천 시장을 들렀다.

 

 

 

                  알라스카의 토템.

 

 

시장은 항상 삶의 고동을 느끼게 해서 좋다.  나와 너가 살아 있음을....

 

 

 

 앵커리지를 이륙한 비행기가 LA를 향한다.  하얗게 눈을 이고 있는 알라스카의 설산들이 눈아래 파노라마처럼 전개된다. 

알라스카를 떠나는 마음엔 아쉬움이 하나 가득...   언제가 될까?  오로라의 신비를 경험하기 위해 겨울 알라스카를 다시 찾게 될 날은??

 

 

사진, 글:  이 영순  2008년 7월 28일-8월 2일 (알라스카 앵커리지에서).  **최상단 사진은 알라스카에서구입한 엽서를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