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ente Hills(우리 동네 뒷산)에 피는 야생화들
"피조물을 묵상하며 우리는 한 걸음 씩 하나님께 올라간다." -존 밀턴-
온 산과 언덕이 유채꽃으로 뒤덮였습니다. 작년 봄 겨울 가뭄으로 인해 피지 못했던 씨들까지 싹을 내고 꽃을 피운 탓일까? 유채꽃과 또 다른 야생화들이 앞다투어 피어나 금년 남가주의 봄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습니다. 불쑥불쑥 키가 커지는 유채꽃 사잇길을 걷는 발걸음이 경쾌합니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공원 뒷산이 이렇게 많은 생명들을 품고 있는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었지요.
그저 보면, 메말라 보이는 그저 그런 야산 같았었는데, 이 봄 이 산의 진가를 새삼 발견하고, 그 동안 이곳에 올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던 저의 무심함을 혼자 탓하게 되었습니다.
야생화들은 집 마당에서 기르는 꽃처럼, 화려함으로 시선을 잡아끌진 않지만, 그 은근하고 소박한 자연스러움이 보면 볼수록 친근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렇게 독특한 모양의 꽃도 있었군요. 보랏빛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미안한 것은 이 꽃들의 이름을 모른다는 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면, 그는 나의 꽃이 될 것인데...
전혀 눈에 들지 않는 그런 무덤덤한 솜털 가진 하얀 꽃이었는데, 카메라 렌즈에 잡히니, 새로운 진가를 발휘합니다.
잎사귀가 무척이나 억세고 따가워 보이는 억새풀꽃? 비가 오니 억척스럽게 대가 올라와 우뚝 섰습니다.
누가 뭐래도 꽃빛깔만은 참 곱습니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청초한 미소를 머금고 핀 루핀입니다. 뉴질랜드의 루핀처럼 크진 않지만, 오히려 작기에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동글동글 땅바닥 가까이 핀 노란 꽃. 다 핀 것인지, 아니면, 봉오리인지 잘 모르겠네요.
하나님께서는 참 다양한 꽃들을 이렇게 피워주셨네요.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조그만 꽃. 쉽게 발에 밟힐 길가의 들꽃이지만, 앙징맞고 귀여운 꽃입니다.
밥풀꽃, Red bud. 봄의 도래를 알리는 분홍 꽃.
사진: 2008년 3월, 남가주 Hacienda Heights Schabarum Park 뒷산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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