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야생화(wild flowers)가 피는 들녘

산에는 꽃이 피네 (캘리포니아 야생의 꽃)

wisdomwell 2008. 4. 4. 16:44

Puente Hills(우리 동네 뒷산)에 피는 야생화들

 

"피조물을 묵상하며 우리는 한 걸음 씩 하나님께 올라간다." -존 밀턴-

 

 

온 산과 언덕이 유채꽃으로 뒤덮였습니다.  작년 봄 겨울 가뭄으로 인해  피지 못했던 씨들까지 싹을 내고 꽃을 피운 탓일까?  유채꽃과 또 다른 야생화들이 앞다투어 피어나 금년 남가주의 봄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습니다.  불쑥불쑥 키가 커지는 유채꽃 사잇길을 걷는 발걸음이 경쾌합니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공원 뒷산이 이렇게 많은 생명들을 품고 있는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었지요.

그저 보면, 메말라 보이는 그저 그런 야산 같았었는데, 이 봄 이 산의 진가를 새삼 발견하고, 그 동안 이곳에 올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던 저의 무심함을 혼자 탓하게 되었습니다.

 

 

 

야생화들은 집 마당에서 기르는 꽃처럼, 화려함으로 시선을 잡아끌진 않지만, 그 은근하고 소박한 자연스러움이 보면 볼수록 친근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렇게 독특한 모양의 꽃도 있었군요.  보랏빛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미안한 것은 이 꽃들의 이름을 모른다는 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면, 그는 나의 꽃이 될 것인데...

 

 

 

 

전혀 눈에 들지 않는 그런 무덤덤한 솜털 가진 하얀 꽃이었는데, 카메라 렌즈에 잡히니, 새로운 진가를 발휘합니다.

 

 

잎사귀가 무척이나 억세고 따가워 보이는 억새풀꽃?  비가 오니 억척스럽게 대가 올라와 우뚝 섰습니다.

누가 뭐래도 꽃빛깔만은 참 곱습니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청초한 미소를 머금고 핀 루핀입니다.  뉴질랜드의 루핀처럼 크진 않지만, 오히려 작기에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동글동글 땅바닥 가까이 핀 노란 꽃.  다 핀 것인지, 아니면, 봉오리인지 잘 모르겠네요.

하나님께서는 참 다양한 꽃들을 이렇게 피워주셨네요.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조그만 꽃.  쉽게 발에 밟힐 길가의 들꽃이지만, 앙징맞고 귀여운 꽃입니다.

 

 

밥풀꽃, Red bud.  봄의 도래를 알리는 분홍 꽃.

 

 

 

 

 

 

사진: 2008년 3월, 남가주 Hacienda Heights Schabarum Park 뒷산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