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야생화(wild flowers)가 피는 들녘

야생화가 피는 들녘

wisdomwell 2013. 6. 5. 09:27

 

야생화가 피는 들녘

 

 

 

켈리포니아 남단, 가을이면 사과로 유명한 쥴리앙이란 마을로 가던 길이었다. 

우연히 만난 길가에 가득히 핀 수선화.  반가움에 달리던 차를 멈추고, 수선화의 해말간 미소를 렌즈에 담았다.

겨울, 눈밭을 뚫고 나온 수선화의 가녀린 모습, 그 흔들림....   "오 내 사랑 수선화야!"

 

 

 

 

 

 

 

 

 

앵커리지에서 빙하를 보러 가던 길...  여름, 일조량이 긴 탓인가?   대형 클로버 꽃들이 밭을 이루고 있었다.

눈덮힌 파란 산줄기와 호수를 배경으로 알라스카의 보랏빛 클로버 꽃들이 바람에 흔들린다.

 

 

California, Hacienda Heights.  우리 동네 뒷산.  봄이면 Puenta Hill 언덕의 노란 유채꽃들이 봄의 교향악을 연주한다.

들꽃들에 취해 걷고 또 걸을 수 있는 봄길이 곁에 있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아! 이렇게 루핀이 많이 피었다니....  

한국에 살 때는 못보던 꽃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나는 루핀을 좋아하게 되었다. 

봄을 알리는 루핀의 보라빛.  그 사이로 간간히 피어 노란색, 보색으로 루핀과 조화를 이루는 California의 황금핓 파피들...

도시의 길녘에 핀 들꽃들이 심신이 지친 도시인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안겨 줄까?

 

 

 

 

 이름 모를 꽃. 

케냐의 어느 시골 마을.   폭포를 찾아 가던 길에 만났던, 유난히도 새하얗던 야생의 꽃...  주황색의 수술이 유난히도 선명하다.

 

 

 

 

 남가주의 5월...  캘리포니아의 Golden Poppy.   멀리서 보면, 황금빛 융단이 깔린듯, 온 들판을 덮는다.

무척이나 바람이 심하게 불어제치는 랭커스터 파피 보호지역의 파피들. 

바람이 불면, 꽃잎들이 바싹 꽃잎을 다물어 버려, 그 화려한 황금빛이 사라져 버린다.

이 야생의 꽃들은 시련 속에서도 상처받지 않고 자신을 지켜내는 지혜를 묵묵히 가르쳐 준다. 

오랜 동안 바람부는 고통이 일상이 되어왔던 세월을 견뎌내온 까닭이려니...

 

 

 

 

 San Marino, Huntington Library의 선인장 정원.

매해 4월이면, 갖가지 선인장 꽃들이 그 화려한 색깔로 시선을 끈다.

정말 굵고 짧게 사는 것이 선인장꽃이다. 

크고 화려하게,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꽃 피었다가  단 하루만에 작별을 고하는 선인장 꽃들...

낮에 피는 꽃은 그래도 낫다. 

단 하루  밤 동안만 멋지게 피었다가, 다음날 아침 해가 뜨려고 하면, 조용히 자태를 감추는 밤을 지키는 선인장꽃들은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중해의 청색 바다를 배경으로 피어난 눈부시게 빛나는 노란 야생의 꽃들. 

이스라엘과 국경을 이루고 있는 레바논 두로(성경 지명)에서 만난 풍경이다.

전쟁의 상흔이 아직도 건물벽에 남아 있는 곳. 

늘 전운이 감돌고 있는 지역에서 너무도 환하게 피어난 들꽃이기에, 더욱 더 고맙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지도 모를 일이다.

 

 

 

 

알라스카의 Fireweed라 불리우는 꽃이다. 

동토의 알라스카에서 불처럼 붉게 타오르는 여름 들꽃.  밑에서부터 서서히 올라가며 꽃을 피운다. 

꼭대기까지 꽃을 피우면, 어느새 작별의 시간, 가을이다. 

그러기에 Fireweed는 만년설을 바라보며, 짧은 여름의 정열을 한껏 불태우는 지도 모른다. 

 

 

 

 나팔꽃인가?   커다란 통꽃들이 온통 시골 마을의 들판에 널려져 피어 있었다. 

 암보셀리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비포장 흙길을 덜컹덜컹 달리던 버스에서 내린다. 

시골 아낙처럼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는 아프리카의 소박하고 넉넉한 들꽃들.

 

 

 

 

알라스카.  맥킨리 영봉들을 지척에 둔 곳에 작은 묘지가 있다.

산을 오르다가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을 기리는 무덤들이 함께 한 망자들의 미니 마을.

헌화해줄 사람이 없음을 알고 있는가?

제각기의 사연을 간직한 무덤들 주위에 갖가지 들꽃들이 피어 난다.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 처치를 떠나 푸카키 호수로 가는 길.

호숫가에 여기저기 무리져 피어난 루핀을 만난다.

캘리포니아의 루핀에 비하면, 자이안트다.  댜양한 색깔의 루핀들이 우유가 섞인 듯한 에메랄드빛 호수를 배경으로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호숫가의 작은 돌로 지은 교회당이 평화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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