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Rowland Heights에 있는 동네 공원입니다. 제가 즐겨 산책하곤 하는 공원입니다. 12월이면, 돌배나무 단풍이 한창이지요.
"상엽홍어이월화: 서리맞은 잎이 2월의 꽃보다 더 붉다"는 한시의 귀절이 저절로 되새겨질 정도로 돌배나무 잎들이 갖가지 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봄철의 꽃들이 어떻게 이 불타는 아름다움을 따라 올 수 있겠는지요.
떨어진 낙엽도 선명한 진홍빛으로 햇빛에 반짝입니다.
햇빛이 비치는 반대편에서 역광으로 보는 단풍은 더 고혹적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되지 않는 것이 유감입니다.
빛은 나뭇잎 하나 하나에 의미를 부여해 줍니다. 그러기에 빛은 은총입니다.
살아온 지난 일년을 반영하듯, 나뭇잎은 각각 그들이 받았던 빛의 강도에 따라 다른 색깔로 물들어 갑니다.
낙엽지는 이 계절의 벤취들은 모두를 포용하는 열린 공간입니다.
12월 따사로운 남가주 태양 아래, 단풍진 공원의 한낮은 한적하기만 합니다.
가까운 곳에 공원이 있어, 12월의 한복판에서 이렇듯 붉은 단풍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정녕 감사한 일이 아닐는지요.
사진: 남가주, Rowland Height시, 아주사 공원에서. 2004년/2007년 12월 글, 사진: 이영순
관련된 글: 계절의 향기편에 실린 "당신의 빛 아래서만 나는 나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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