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쓰는 편지/지혜의 샘

글쓰기-깊은 우물을 파기

wisdomwell 2010. 11. 24. 17:49

 

 

새벽에 쓰는 편지를 쓴 지 꼭 1년.  12번 째 편지를 보냅니다.  나의 내면에 생각들을 드러내 보인다는 것이 멋적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습니다.  "쓸 것이 다 떨어지면 어떡하냐?"고 걱정해주는 분도 있었습니다.  다음 달 무슨 글을 쓰게 될지 저도 모릅니다.  그저 그때그때 말씀과 삶을 묵상하면서, 하나님 흘려주시는 생각들을 모아 전달할 뿐입니다.  편지를 쓰고 보내는 작업에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지만, 이 일을 통해 그 몇 배의 은혜를 체험합니다.  무엇보다도, 20년도 더 넘게 아무런 접촉이 없었던 오랜 친구들과의 마음과 마음의 교류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축복입니다.  주님 은총 안에서 보이지 않는 사랑의 줄로 연결됨을 느낍니다.  또한 편지로, 카드로, 또는 전화로 이 편지 쓰는 사역을 격려해준 분들의 사랑이 소심한 저에게 커다란 힘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분들을 통해 용기를 북돋워 준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들에 생명을 주는 일입니다.  단편적인 생각들이 연결되어 형체를 가진 생명으로 태어납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 생각들도, 글로 잡아두지 않으면 어느 새 날개를 달고 날아가 버립니다.  참 이상하죠.  그저 무조건 필을 들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가다 보면, 전혀 생각조차 못했던 지혜의 말들을 내 깊은 내면으로부터 길어 올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다음에 소개하는 "글쓰기, 깊은 우물을 파기"란 헨리 나우엔의 글에 제가 철저히 공감하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단순히 종이를 앞에 놓고 앉아서 우리의 생각 또는 마음속에 있는 것을 글로 표현하기 시작할 때, 우리를 놀라게 하며 우리가 미처 그 존재를 알지 못했던 내면의 장소로 우리를 인도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글을 쓰는 것을 통하여 우리는 우리 마음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보물과도 같은 우물을 열 수 있습니다."

조용한 시간, 한 번 필을 들고 영혼의 일기를 써보십시오.  당신도 이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이 영 순 드림
글:  2001년 8월  새벽에 쓰는 편지 제 12신에서

사진: Bow Lake (Canadian Rocky), 오색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