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보호처 (Wild Life Conservatory)
앵커리지에서 Turn Again 만을 끼고 포테이지 빙하를 향해 달리는 아름다운 바닷길 도중에
야생동물들을 위한 병원 (Wild Life Conservatory)이 있었다.
상처를 입어 야생에서의 생존이 위험한 동물들을 데려다가, 완치되어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때까지 보호해주는 곳이었다.
알라스카의 그 유명한 그리즈리 베어를 철창을 사이에 두고
아주 가깝게 볼 수 있었다.
알라스카의 넓은 초원을 자유롭게 거니는 모습이 아니어서 좀 마쉽긴 했지만,
거대한 체구의 곰을 만날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었다.
산타 할아버지의 썰매를 끌고 하얀 눈길을 끌었었던 카리브(Caribou)인가?
주걱같은 독특한 뿔이 어른과 아이 모두를 즐겁게 한다.
흰 머리 독수리(Bald Eagle). 기세좋게 하늘로 비상해야 할 독수리가 우리 속에 웅크리고 앉았다.
하루 속히 몸이 회복되어, 다시 알라스카의 창공으로 솟아 오를 날이 오려니.... 그래, 조금만 더 기다려라...
알라스카에서 피어난 보랏빛 루핀은 청정한 공기 탓인가? 싱그러움이 더하다.
로스엔잴레스의 4월을 장식해주었던 루핀이 이 알라스카에서는 8월에도 피고 있었다.
흑곰 두 마리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려는 듯 구석에 웅크린 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울타리 속에 들어 있는 야생의 동물들은 웬지 처량하다. 하나님 창조하신 그대로의 모습, 야생의 동물답지 못하기 때문이겠지....
무스(Moose)의 어린 새끼가 다리를 절며 거북하게 걷는다.
어쩌다 다리를 다쳤나?
무스의 눈망울이 서글프다.
저 알라스카의 들판으로 다시 나갈 수 있도록 치유해주고,
힘을 비축해 주는 이 야생병원이 있어 다행이다.
이 어린 무스가, 다시 푸른 초원으로 뛰어가
새로운 자유를 누릴 날이 속히 오기를.....
야생 동물 병원 안, 뜰에 채소들. 긴 여름날 때문인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난 채소잎들이 소담스럽다.
야생 동물병원에서 머지 않은 곳에 작은 시내가 흐른다.
연어들이 이곳 시내를 거슬러 올라오곤 해,
이 맘 때쯤이면, 연어떼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웬일인가? 고대했던 연어가 통 보이지 않으니....
이상기온 탓인가?
연어는 알을 낳기 위해 자신이 태어났던 곳으로 돌아간다.
조물주께서 연어들에게 각인시켜준 그대로,
그들은 물살을 헤치고, 폭포를 거스르며
한사코 흐르는 강물을 역류하여
고향을 향해 그 먼 여행길에 오른다.
자신이 태어나고 부화되었던
그 강 상류에서
다시 알을 낳는다. 사명의 완수다.
이제 그 알들이 부화하면,
또 다시 이 강을 따라 내려가리라.
그리곤 성어가 되어 다시 알을 낳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 강을 거슬러 올라오겠지...
수 천, 수 만년 동안 되풀이 되는 순환이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연어들의 귀환을 볼 수 있는 시내가 흐른다.
위를 바라보면, 빙하가 되어 산들 사이를 흐르는 얼음강이 장광을 이룬다.
전형적인 알라스카의 풍광이 아닌가?
글, 사진: 이 영순 (지혜의 샘 블로그) 2008년 8월 1일 알라스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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