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이 담긴 여행/미국(USA)·Canada

아치스 국립공원 1(Arches National Park) - Devils Garden Trail

wisdomwell 2009. 1. 27. 16:24

2008년 1월 3일.  새해를 유타주에 위치한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에서 맞습니다.

모압시내에서 6시반 경 출발하여 아치스 국립공원으로 들어섰을 때는 흐린 겨울날씨 탓인지 아직도 어둑어둑 했습니다.  새벽 어스름 속에서 기기묘묘한 바위들의 실루엣들이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차창밖에 다가왔다간 사라지곤합니다. 

 

 

 

1985년 5월 부모님을 모시고, 콜로라도 덴버에서부터 이곳까지 그 먼 길을 운전해 왔었는데....  

그 동안 20여년의 세월이 흘러갔다니...

 

 

 

 

 

 

아치스 국립공원, 아니 유타주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바로 델리케이트 아치(Delicate Arch)입니다.

 

유타 자동차 넘버 판에 새겨지곤하는 유명한 아치지만, 가까히 다가갈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Devils Garden Trail:  Landscape Arch로 연결되는 산길입니다.  이곳에서 Landscape Arch 까지는 1.6 마일(2.6 km).

지난 성탄절 무렵 내렸던 눈일까?  악마의 정원 길을 알리는 표지판위에도 눈이 덮혔습니다.

 

  

 

 

 

 

 

 

오랜만에 겨울다운 매서운 바람에 옷깃을 다시 여밉니다.  얼마만에 만나는 겨울인가?

 

Trail은 온통 눈이 덥혀있어 행여 넘어질까?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았습니다.

 

실은 두 번이나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길이 미끄럽긴 해도, 이렇게 새해 아침, 여명의 빛 아래,

아름다운 아치스 국립공원의 설경 속에 일부가 되니 이 어찌 즐겁지 않겠습니까?

  

 

 

 

 

  

 

 

지난 1985년, 태양이 지그지글 타오르던 햇빛 찬란한 대낮의 아치스와

2009년 1월, 새벽이 깨워지는 이른 아침, 구름이 온통 하늘을 뒤덮은 눈 온 날의 겨울 아치스의 모습은 동일한 곳이면서도 결코 같은 곳의 풍경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은가?

 

 

 

 

 

 

겨울 가운데서 새롭게 아치스 국립공원을 만날 수 있어 마음은 마냥 날개를 달고 비상합니다.

 

 

 

 

 

 

 

 

아치스의 사암들이 아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한때 바다였었던 탓에 축적된 바윗속에 염분과,

겨울의 눈과 얼음,

여름날의 작열하는 태양열기,

그리고 불어제끼는 광풍이 어울어져 이뤄낸 합작품이다.

 

 

 

 

 신은 이 모든 것을 버무려, 당신의 기묘한 옛술작품을 만드시고는, 그것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사람들을 보시며, 즐거워하십니다.

"어때? 괜찮지?"

 

 

 

 

 

 

 

성벽처럼,

병풍처럼,

요새처럼,

둘러싼 채  서 있는 견고한 바위들

 

연설을 듣고 있나? 한 쪽을 응시하며, 서 있는 사람들처럼 보이는 익살맞은 바위군상...   어느 예술가의 작품이 따라오리요?

 

 

Landscape Arch

 

 

 

 

 

 

Landscape Arch:  한 쪽 밑둥에서 다른 쪽 밑둥 까지의 길이가 306 feet에 달하는 거대한 아치입니다.

1991년, 길이 60 피트, 폭 11피트, 두께 4피트나 되는 바위 덩어리가 아치의 아랫쪽에서 떨어져 내려 더욱 더 가느다란 아치가 되어버렸습니다.

보통 풍화작용등에 의해 서서히 아치가 변형되어 가곤 하는데, 이 경우는 참으로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한 셈이지요.

 

 

 

 

 

 

 

 

옆 사진은 퍼온 사진입니다.

 

맑은 날 과 흐린 날

겨울과 여름

어떻게 같은 아치가 달리 보일 수 있는지....

 

 

 

 

 

 

 

 

 

 

 

 Landscape Arch를 보고 되돌아 오는 길은 바람이 수그러들어 훨씬 걷기가 수월했습니다. 

하이킹으로 인한 열기와 신비스러움이 느껴지는 경치 탓에, 마음에 기쁨이 넘쳤기 때문일까요? 

 

 

 

 

  

 

나의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이여

내 힘의 반석과 피난처도 하나님께 있도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는도다.

오직 저만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니

내가 크게 요동치 아니하리로다. [시편 62편 1-2절]

 

 

 

 

 

   

 

 

주님 사랑 안에서, 이 영순

 

 

 

글, 사진:  이영순.  2009년 1월 3일.  Arches National Park Devils Garden Trail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