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알라스카(Alaska)

타키트나-산악인 묘지

wisdomwell 2008. 9. 20. 12:37

타키트나-산악인 마을 묘지

 

경비행기장 가까이에, 타키트나 작은 산골마을의 소박한 묘지가 있다.  주로 맥킨리 산을 등반하다, 조난당한 사람들을 기리는 묘지이다.

 

 

 

  

 

  

 

 

 

 

 

 

 

 

 

 

 

 

 

 

 묘지 입구에 생전 처음보는 주홍빛 들꽃들이 무리지어 피어 있었다.

 

저 장엄한 산 맥킨리의 얼음 속에 묻힌 영령들을 위로하려는 것일까?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속에 한들거린다.

 

 

 

 

 

 

 

 

 

   대한민국의 산악인 고상돈, 이일교님의 비석.

그들이 좋아해서 올랐던 Mt. McKinley 설산에 묻혀있다.

 

젊은 넋이여!

겨레의 기상 싣고

흰 상상 봉에 늘 머물거라

 

 

 

 

 

 

 

맥킨리 산을 오르다, 유명을 달리한 산악인들의 유패들이 걸려 있다.

 

 

 

 

 

 

 

 

 

 

산을 사량했던 어떤 사람의 자그맣고 소박한 무덤.

장난감처럼 작은 미니 집을 지어 놓았다.

 

산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묘소 주변엔 노란 꽃들이 환하게 피어있었다.

 

산을 사랑했던 사람이 산에서 최후를 맞는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8월이 지나고 9월에 접어들면, 들판은 불타는 주홍빛으로 변한다.  불과 한 두 주일만에 야생 블루베리 등 작은 관목들이 찬 서리를 맞고 붉게 들판을 물들이기 때문이다.  타키트나 북쪽 Susitna 강 계곡의 9월 풍경.  The George Parks Highway (Route 3)는 앞쪽 가문비 나무들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사진: "America From the Road"에 게재된 사진을 다시 찍음).   9월, 알라스카의 가을 풍경이 여름과는 또다른 처연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타키트나를 떠나 앵커리지로 향한다.  수많은 가파른 산들과 강들이 차창을 지나쳐 간다.

 

 

 Eklutna 인디안 마을 묘지

 

 

 

 

 

 

 

 

 

앵커리지 북쪽 약 45마일, 팔머시에서 15마일 남쪽에 옛 인디안 마을인 Eklutna가 위치해 있다.

 

이곳은 통나무로 지은 옛 러시아 정교교회당과 함께, 교회뜰에 있는Athabascan 인디안 묘지로 유명하다.

 

 

 

 

 

 

 

 

 

 

 

 

 

 

 

 

 

 

 

 

 

 

 

 Eklutna 묘들은 작고 가지각색으로 칠해진 spirit house들로 덮여져 있다. 

작은 창문과 문들이 있는 이 혼령의 집 속엔 평소 고인이 아끼던 소지품들이 들어있다고 한다. 

이 작은 집들엔 인디안과 러시안의 전통이 함께 공존한다.  앞쪽으로 러시아 정교회의 십자가가 보인다. 

 

 

 

  

  

 

앵커리지를 향해 다시 버스는 달린다. 

가파르게 병풍처럼 치솟은 산 봉우리들과, 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릴 것 같은 깊은 골짜기의 Chugach 산맥이 그 위용을 자랑한다.

 

 

글, 사진: 이 영순.  2008년 7월 31일 알라스카, Talkeetna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