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그 미라벨 공원
영화 "Sound of Music"의 무대가 된 오스트리아의 산속 도시 잘츠브르그(Salzburg)로 향합니다.
독일 뮌헨에서 잘츠부르그까지 1번 하이웨이를 타고 비가 촉촉히 오는 길을 달립니다. 1940년 히틀러의 나치정권하에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고속도로입니다.
침략의 야욕을 품은 히틀러가 군인들을 수송하기 위해 만든 도로이지요. 그러나 짙은 나무숲의 녹음이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불과 2시간 만에 우리의 사랑스런 천재 음악가 모찰트의 고향이자, 트랩일가가 살았던 "소금의 성", 잘츠부르그에 도달합니다.
Sound of Music으로 유명해진 Salzburg의 명소, 미라벨 정원을 둘러 봅니다.
생각나시나요? 네, 맞습니다. 영화 "Sound of Music"에서 도레미쏭이 나오는 장면.
위 사진 뒤쪽에 보이는 층계... 그 위에 서서 트랩일가의 아이들이 도레미쏭을 부르지요. 바로 이 미라벨 공원에서 촬영을 했답니다.
미라벨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엔 보랏빛 등꽃들이 운치있게 피어있었구요. 분수에는 빗방울이 동그라미들을 그립니다.
미라벨이란 말은 "너무나 아름답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1600년경, 한 주교가 자신의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지은 건물이라는군요. 나중에 발각되어 성에 유배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잘츠브르그는 봉건제도하에 대 주교령으로 남아있다가 1816년 봉건영주에서 오스트리아로 �겨집니다.
미라벨 정원 뒷편엔, 영화 덕분에 눈에 익은 산 위의 성곽이 보입니다.
자, 함께 미라벨 공원의 정원을 산책해 보시지요!
미라벨 공원은 유럽궁전의 뜰과 같은 느낌을 주긴 하지만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더 다정스럽게 느껴집니다.
이 분수, 기억나시지요? 영화 속에서 이 분수가를 돌며, 아이들이 노래하던 것....
제가 여학교 다닐 때, 대한극장에서 죽치고 앉아서, 이 영화를 세 번 연거퍼 보았답니다. 나중에 어찌나 머리가 아프던지...
게다가 꽤 상영시간이 길었던 영화였으니...
모노드라마가 어울릴 것 같은 정감어린 미니 노천 소극장이지요?
5월, 꽃모종들을 심어놓았더군요. 자라고 꽃이 피면, 그럴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을 텐데...
백설공주의 난쟁이들이 함께 모여있네요. 이 곳도 영화 속에 잠깐 나온 것 기억하고 계시는지요?
이른봄의 꽃이랄 수 있는 튜립이 그 절정기를 보내고, 마지막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월이었는데... 잘츠부르그의 봄은 좀 늦게 오는 것 같습니다.
미라벨 공원은 잘츠부르그 시민들에겐 참 자랑스런 휴식공간이 될 것 같네요.
미라벨 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입니다. 잘츠브르그 시를 관통하는 이 강 건너편 산 언덕에 모찰트의 생가가 있다는 데,
일정에 쫓겨 그냥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거리의 조각품
강물이 흐르는 곳 부근에 지휘자 Herbert Von Karajan이 살았던 집입니다. 앞에 그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모찰트가 17세 이후에 이사와서 살았던 집입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보전되어 있습니다.
모찰트 박물관 앞 거리. 전차들이 다니고 있는 것이 이색적이었답니다.
너무나 짧은 잘츠부르그 관광을 마치고, 비엔나로 향합니다. 비엔나까지는 4시간이 소요됩니다.
1번 고속도로를 타고 비엔나로 달려가는 버스 차창엔 비가 계속 뿌리고 있었습니다.
빗속에 잠긴 산골 도시의 아름다움을 뒤로 하는 마음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비엔나로 가다가 중간에 들린 정갈한 휴게소. 샐러드바의 채소들의 빛깔이 너무도 고와 렌즈에 담았습니다.
이곳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 인형을 샀습니다. 험한 인생을 의미있게 살아온 농사짓는 노부부의 모습이 "찡..." 마음에 여운을 주기에
사진: 2005년 5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그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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