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펜부르그 여름궁전의 정원
유대인 포로수용소가 있는 다카우에서 떠나온 지 불과 반시간도 못되어 저는 뮌헨 시에 있는 님펜부르그 성(城) 발코니에 올라 서 있었습니다. 님펜부르그는 페르디난드 선제가 그의 부인 사보이 사이에 낳은 아이 임마누엘을 위해 지은 여름 궁전으로 그 정원이 유명합니다.
눈 앞에 탁 트이며 전개되는 기하학적으로 조성된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 베르사이유 궁전의 뜰과도 흡사한 형태의 정원이었습니다. 한창 하얀 꽃을 피우기 시작한 마로니에 나무들이 정원 가장자리에 울창하게 늘어서 있었고, 중앙 길 좌우엔 조각품들이 도열해 있었습니다.
초록색 잔디 위엔 페튜니아의 푸른 빛 보라색이 잔디 선과 평행을 이루며 심겨져 있었고 정원 중앙엔 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댑니다.
궁전 앞쪽으로는 커다란 인공 호수가 수많은 창문을 지닌 하얀 벽의 단정해 보이는 궁전의 실루엣을 수면에 그대로 담고 있었고 그 위로 백조들이 우아한 자태로 미끄러지듯 헤엄쳐 갑니다.
이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창밖에 펼쳐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공적인 조형미가 함께 어울어진 정원 풍경을 여유롭게 즐기며
여름날들을 보냈을 것입니다.
사진, 글: 이영순 2005년 5월, 독일 뮌혠 근교 님펜브르그 여름궁전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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