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스카에 Gold Rush 타운이 탄생한 것은 1902년에 일이다. 금을 캐어 단번에 벼락부자가 될 것을 꿈꾸며, 수많은 사람들이 동토의 땅 알라스카 대륙으로 몰려든다. Fairbanks부근엔 옛날 금광이 있었던 폐광촌들이 여러개 남아 있다. 이제는 금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곳이 아니라, 독특한 아이디어로 관광객을 끌어들여, 폐광촌을 다시 활기 있는 사업의 장으로 올려 놓고 있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 "황금광 시대(Gold Rush)"가 바로 이 페어뱅스 부근의 금광촌을 배경으로 하지 않았던가? 혹독한 눈보라 속, 통나무집, 그 안에서 굶주림에 견디다 못해 기발한 아이디어로 자신의 구두를 맛있게(?) 스테이크 처럼 요리해 먹던, 채플린. 그만의 독특한 천재성이 반짝거렸던 명장면이 이 알라스카의 폐광촌의 모습위에 오버랩 된다.
금광에 가려면, 우선 기차를 타고 갱도를 지나가도록 되어 있다.
마치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시나리오가 쓰여진 금광체험이다.
Eldorao 기차역이다.
작은 시골 간이역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작은 기차역. 예쁜 꽃들을 담은 바구니들이 이제 금광을 향해 떠나는 사람들을 전송한다.
추우 추우... 땡 땡... 동심으로 돌아간 듯, 기대와 흥분된 감정으로 장난감 같은 기차에 오른다.
할아버지 승무원이 자신의 기타 반주에 맞추어, Country Song을 부르며, 과거로의 회귀를 알린다. 그 옛날, 황금을 찾아오던 사람들의 삶으로의 여행이다.
기차는 어두운 굴 속으로 들어간다.
굴 속엔 옛 갱도가 재연되어 있고,
한 광부차림의 남자가,
설명과 함께 금을 캐던 때의 장면을 재연한다.
갱도를 빠져 나오면, 외롭게 지어진 오두막집이 나타난다. 집앞 시냇물 모랫속에 섞인 사금을 채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900년도 초 금이 섞인 원석들을 파내어 운송했었던, 옛 방식들을 시연한다.
기차안에 관광객들. 제법 비가 굵직하게 내리는 바람에 모두들 이곳에서 제공한 일회용 우비를 입고 있다.
드디어 기차가 Eldorado 금광에 도달한다.
이 건물 안에서는 여러가지 기념품을 판다. 한 가지 좋은 것은 따끈따끈하게 구운 쿠키들을 따뜻한 차와 함께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차가운 날씨에는 그야말로 제격이 아닌가?
옛 폐광촌의 잔재를 느낄 수 있도록, 이제는 골동품이 된 그 시절의 낡은 기구들을 이곳 저곳에 장식해 놓고 있다.
옛날의 풍취를 느끼게 해주는 옛 금광의 도구들이 내리는 빗속에서 그 운치를 더해주는 듯 싶다.
사금을 채취하던 방식을 실제로 연출한다.
우선 언덕으로부터 진흙탕물을 폭포처럼 흘러내리게 한다.
팬을 가지고, 체를 치듯 진흙탕 속에서 금을 골라낸다.
옛 광부들이 이렇게 사금을 채취했다.
관광객들에게 흙 한봉지씩을 안겨주고, 그 흙을 팬에 담아 금을 골라내는 것을 실습하게 한다.
모두들 금조각을 건져내느라 정신없이 팬에 물을 담아 체를 친다. 금조각이 나올까? 틀림없이 한 두개는 나온다. 크기는 다르지만.... 흙봉지에 어쩌면, 금부스러기를 섞어넣어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금을 찾은 사람들은, 그 금으로 목걸이나 귀걸이를 만들어 가질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수공값이 만만치 않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할까?
이 가게 안에서 금조각으로 기념 장식물을 만들어 준다. 그 수공료로 입장료에 버금가는 수입을 올린다. 페광촌을 이용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새로운 사업전략이라고나 할까? 대부분의 여자들이, 비싸도 개의치 않고 자기가 �은 금으로 장신구를 만든다.
나도 제법 큰 금부스러기를 찾았는데, 한국에서 온 교사 아가씨에게 주었다. 같이 합해서 귀걸이를 만들라고... 대신 나는 기다리는 시간 동안 공짜 쿠키만 세 개나 먹었다. 핫 초콜렛도 마시고....
건물 처마밑에 꽃바구니를 달곤하는 알라스카 사람들의 꽃사랑이 나를 기쁘게 한다.
어딜 가나, 풍성하게 꽃이 있어서 마음이 여유로워 진다.
촉촉히 빗속에 젖어 있는 옛 폐광촌의 철로....
승객을 기다리는 기차....
함께 일행이 된 Mrs 강. 전혀 모르던 사람과의 만남이 있어 여행은 우리를 기대에 차게 하는 지도 모른다.
만남이 있는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따르는 것.... 엘도라도 금광촌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손을 흔들며, 떠나가는 기차를 향해 작별을 고한다.
이렇게 알라스카에서의 금광 체험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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