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시는 예수님
아침(2009년 8월 19일) 아는 분으로부터 예수님의 웃으시는 모습의 그림을 담은 이메일을 받았다. 그분도 누군가에게로부터 이 그림을 전송받았다.
플로리다에 있는 어느 신학교 현관 앞에 이 그림이 붙여져 있었다고 한다. 연필화로 그려진 커다란 그림인데, 화가의 이름은 나와 있지 않았다.
많은 화가들이 예수의 모습을 그렸지만, 웃으시는 예수의 모습은 우리에게 생소한 듯 싶다.
이사야서 [53장 3절]에서 예수님을 한 마디로 묘사하기를 "A man of sorrows"라고 했기 때문일까?
인류의 죄악과 그로 인한 파멸을 보시며 안타까워 하시고 십자가의 고통을 택하신 예수님은 슬픔의 사람의 이미지로 부각될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러나, 예수는 이 화가가 묘사한대로, 그의 일상생활 속에서 분명 많이 웃으시고 유모어가 풍성하신 분이셨을 것임에 틀림없다.
부자가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약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고, 과장법을 사용하셨을 때,
모르긴 해도 청중들과 예수가 함께 웃었으리라
예수는 기뻐하는 사람과 함께 기뻐했고, 슬퍼하는 사람과 함께 슬퍼했다.
유대사회에서 소외당한 사람들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먹고 마시며 웃고 즐기셨기에, 바리새인들도 예수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지 않았던가?
예수는 한 순간도 하나님의 임재하심에서 벗어나신 적이 없는 분이시다. 그러기에 사랑과 기쁨과 평강이 넘치셨던 분이 아니었던가?
웃음은 어쩌면 그분에게 너무도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것이어서, 4복음서의 기자들이 특별히 "예수께서 웃으시더라"라는 구절을 삽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리라.
반면, 예수가 운 사건은 특별한 것이기에 요한은 나사로의 죽음 앞에서 눈물 흘리는 예수의 모습을 기록했고 (요한복음 11: 35),
누가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측하며 성을 바라보며 예수님이 우셨던 일을 묘사한다 (누가복음 19:41).
오늘 아침,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어느 분의 연필화를 통해 맑게 퍼지는 예수의 웃음소리를 듣는다.
이 예수의 웃음 소리가 내 마음 속에 또 당신의 마음 속에 늘 메아리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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